마인크래프트 렉 줄이는 방법, 조립PC 기준으로 체감되는 세팅만 고르기

처음엔 CPU보다 메모리 할당부터 봤습니다
얼마 전 지인 아이 PC에 마인크래프트를 깔아줬는데, 사양표만 보면 충분한데도 월드 들어가자마자 화면이 툭툭 끊겼습니다. 라이젠 5급 CPU에 램 16GB, 그래픽카드도 GTX 1660이라 바닐라 마인크래프트가 버벅일 구성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청크 로딩 순간마다 프레임이 30 아래로 떨어졌고, 마우스 움직임도 살짝 늦게 따라왔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생각보다 특이한 게임입니다. 최신 AAA 게임처럼 그래픽카드만 세다고 끝나는 쪽이 아닙니다. 자바 에디션 기준으로는 CPU의 싱글 코어 성능, 램 할당, 저장장치 속도, 렌더 거리, 모드 구성까지 같이 봐야 체감이 좋아집니다. 특히 조립PC에서 윈도우 세팅을 대충 해둔 상태라면 하드웨어 성능을 제대로 못 쓰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자바 에디션은 램을 많이 주는 게 무조건 답은 아닙니다
마인크래프트 자바 에디션에서 가장 많이 만지는 설정이 메모리 할당입니다. 기본 런처 기준으로 설치 설정에 들어가 JVM 인수의 -Xmx 값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Xmx2G는 최대 2GB, -Xmx4G는 최대 4GB까지 쓰겠다는 뜻입니다.
바닐라 기준이면 2GB도 돌아가지만, 요즘 윈도우 11 환경에서는 4GB 정도가 체감상 안정적입니다. 모드 몇 개 넣고 리소스팩까지 쓰면 6GB, 대형 모드팩이면 8GB까지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램 16GB PC에서 마인크래프트에 12GB를 줘버리면 오히려 끊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바 가비지 컬렉션이 크게 돌면서 순간 멈춤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입니다.
- 바닐라 플레이: 3~4GB
- 가벼운 모드와 쉐이더 없음: 4~6GB
- 중형 모드팩: 6~8GB
- 대형 모드팩: 시스템 램 32GB 기준 8~10GB
실제로 16GB PC에서는 게임에 6GB 정도 주고, 크롬이나 디스코드까지 같이 쓰는 쪽이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램 사용량 숫자만 보고 크게 잡는 것보다, 작업 관리자에서 전체 메모리 사용률이 85%를 넘지 않게 잡는 게 낫습니다.
렌더 거리와 시뮬레이션 거리를 따로 낮춰야 합니다
마인크래프트 렉을 줄일 때 그래픽 품질만 낮추는 분들이 많은데, 체감 차이는 렌더 거리와 시뮬레이션 거리에서 크게 납니다. 렌더 거리는 보이는 청크 범위고, 시뮬레이션 거리는 몹, 작물, 레드스톤 같은 계산이 실제로 돌아가는 범위입니다.
FHD 모니터에서 바닐라 플레이를 한다면 렌더 거리 12~16청크 정도가 보기와 성능의 균형이 좋습니다. CPU가 약하거나 노트북이라면 8~10청크로 내려도 체감이 확 좋아집니다. 시뮬레이션 거리는 5~8 정도면 대부분의 생존 플레이에서 불편이 적습니다. 솔직히 24청크 이상은 스크린샷 찍을 때는 멋있지만, 오래 플레이하면 청크 로딩 때 프레임 드랍이 꽤 거슬립니다.
그래픽 설정에서는 구름, 부드러운 조명, 입자 효과도 같이 봐야 합니다. 내장 그래픽이나 오래된 그래픽카드라면 구름은 끄고, 입자 효과는 감소, 부드러운 조명은 최소 또는 꺼짐으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RTX 3060 이상급 그래픽카드를 쓰는데도 끊긴다면 그래픽 품질보다 CPU와 저장장치 쪽을 먼저 의심하는 게 맞습니다.
쉐이더를 쓸 거면 그래픽카드보다 발열을 먼저 확인합니다
마인크래프트 쉐이더는 게임을 거의 다른 게임처럼 보이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BSL, Complementary, SEUS 같은 쉐이더를 켜는 순간 그래픽카드 부하가 확 올라갑니다. 바닐라에서는 150프레임 나오던 PC가 쉐이더 적용 후 50~70프레임으로 내려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제가 세팅할 때는 먼저 애프터버너나 HWInfo로 GPU 온도와 클럭을 봅니다. GPU 온도가 80도 이상으로 계속 유지되고 클럭이 출렁이면, 그래픽카드가 힘이 없는 게 아니라 쿨링이 버티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작은 케이스에 흡기 팬이 부족한 조립PC는 쉐이더 켰을 때 바로 티가 납니다.
- GTX 1650급: 가벼운 쉐이더, 렌더 거리 8~10청크
- RTX 2060급: 중간 쉐이더, FHD 기준 60프레임 목표
- RTX 3060급 이상: 고품질 쉐이더 가능, 그래도 렌더 거리 과욕은 금물
- 내장 그래픽: 쉐이더보다 성능 최적화 모드 우선
프레임 제한도 중요합니다. 144Hz 모니터라고 무조건 144프레임 고정으로 두면 그래픽카드가 계속 풀로드로 돕니다. 발열과 소음이 싫다면 75, 90, 120처럼 적당한 제한을 걸어두는 쪽이 오래 쓰기 좋습니다.
윈도우와 저장장치 세팅도 은근히 차이가 납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월드를 불러오고 청크를 저장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서 HDD에 설치된 상태와 SSD에 설치된 상태가 꽤 다릅니다. 프레임 평균은 비슷해 보여도, 새 지역을 이동할 때 생기는 끊김은 SSD 쪽이 훨씬 덜합니다. 가능하면 게임과 월드 저장 폴더는 SSD에 두는 게 좋습니다.
윈도우 쪽에서는 전원 모드를 확인합니다. 데스크톱인데도 균형 조정에서 CPU 클럭이 느리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윈도우 설정의 전원 모드를 최고 성능이나 고성능에 가깝게 바꾸면, 순간 부하에서 반응이 좋아지는 PC가 있습니다. 노트북은 어댑터 연결 상태와 제조사 전원 관리 프로그램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그래픽 드라이버는 너무 오래된 버전이면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다만 새 드라이버가 항상 더 좋은 건 아닙니다. 업데이트 직후 마인크래프트만 이상하게 끊긴다면 이전 안정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오래된 그래픽카드는 최신 게임 최적화보다 기존 게임 호환성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모드 최적화는 OptiFine만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전에는 마인크래프트 최적화라고 하면 OptiFine부터 떠올렸습니다. 지금도 쓰기 편하고 쉐이더 적용이 간단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신 버전에서는 Sodium, Lithium, Starlight 같은 Fabric 계열 최적화 모드 조합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닐라에 가까운 플레이를 원하면 Fabric Loader에 Sodium을 먼저 넣어보는 걸 권합니다. 여기에 Lithium으로 게임 로직 최적화, Iris로 쉐이더 지원을 추가하면 성능과 화질을 꽤 잘 챙길 수 있습니다. 단, 모드는 버전 호환이 중요합니다. 게임 버전, 로더 버전, 모드 버전이 하나라도 어긋나면 실행 오류가 납니다.
오류가 났을 때는 모드를 한 번에 전부 빼지 말고, 최근 추가한 것부터 1개씩 빼면서 확인하는 게 빠릅니다. 로그에 Mod requires, Incompatible, Mixin 같은 단어가 보이면 호환성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무작정 재설치하기 전에 로그 첫 번째 오류 줄을 보는 습관이 시간을 많이 줄여줍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사양표보다 세팅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같은 PC라도 램 할당을 적당히 잡고, 렌더 거리 욕심을 줄이고, SSD와 최적화 모드를 제대로 쓰면 끊김이 확 줄어듭니다. 저는 새 PC를 맞출 때도 마인크래프트용이라면 그래픽카드만 올리기보다 CPU 싱글 성능, 램 32GB 여유, NVMe SSD, 케이스 쿨링을 같이 봅니다. 오래 켜두고 월드 하나를 계속 키우는 게임이라서, 순간 최고 프레임보다 꾸준히 안 끊기는 세팅이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