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처음 샀을 때 배터리와 알림부터 제대로 세팅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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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처음 샀을 때 배터리와 알림부터 제대로 세팅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 애플워치를 대신 세팅해줬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처음 켤 때 나오는 화면만 따라가고 그대로 쓰고 있었다. PC도 윈도우 설치 직후 드라이버, 전원 옵션, 시작 프로그램을 만져야 체감이 좋아지듯이 애플워치도 처음 세팅에서 차이가 꽤 난다. 특히 배터리, 알림, 운동 기록은 기본값 그대로 두면 편한 것 같다가도 며칠 지나면 은근히 피곤해진다.

처음 연결할 때는 iPhone 상태부터 확인하기

애플워치는 단독 기기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iPhone 설정을 많이 끌어온다. 그래서 워치부터 만지기보다 iPhone의 iOS 업데이트, Apple ID 로그인, Bluetooth, Wi-Fi 상태를 먼저 보는 게 좋다. 예전에 페어링이 계속 실패한 경우가 있었는데, 원인은 워치가 아니라 iPhone 저장 공간 부족이었다. 남은 공간이 1GB 안쪽이면 업데이트나 동기화가 꼬일 수 있다.

처음 연결할 때는 iPhone의 Watch 앱을 열고 ‘새로운 Apple Watch로 설정’을 고르는 편이 깔끔하다. 이전 백업을 복원하면 편하긴 한데, 알림 설정이나 예전 앱 찌꺼기까지 같이 따라오는 경우가 있다. 기존 워치를 쓰다가 넘어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새로 세팅하는 쪽이 체감상 덜 복잡했다.

  • iPhone iOS는 최신 상태로 맞춘다.
  • Bluetooth와 Wi-Fi를 켜둔다.
  • iPhone 저장 공간은 최소 5GB 이상 비워둔다.
  • 충전기는 연결해두고 페어링을 시작한다.

배터리는 화면과 알림에서 대부분 갈린다

애플워치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고 느끼는 사람 대부분은 앱보다 화면과 알림 쪽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상시 표시형 디스플레이가 있는 모델은 편하지만,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소비 전력이 크다. PC로 치면 모니터 밝기와 절전 모드 설정을 안 만진 상태로 쓰는 느낌이다.

Watch 앱에서 ‘디스플레이 및 밝기’로 들어가 밝기를 중간 정도로 낮추고, ‘깨우기 시간’은 15초로 두면 충분하다. 상시 표시가 꼭 필요하지 않다면 꺼도 된다. 운동 중 시계를 자주 보는 사람은 켜두는 게 낫지만, 사무실과 집 위주로 쓰면 꺼도 불편함이 크지 않다.

배터리 체감 세팅

  • 밝기: 중간 또는 한 단계 낮게
  • 깨우기 시간: 15초
  • 상시 표시: 필요할 때만 사용
  •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 자주 쓰는 앱만 허용

그리고 ‘백그라운드 앱 새로 고침’은 꼭 확인하는 게 좋다. 날씨, 운동, 캘린더 정도는 남겨도 되지만, 거의 안 쓰는 쇼핑 앱이나 금융 앱까지 워치에서 계속 갱신될 필요는 없다. 윈도우 시작 앱 줄이는 것과 비슷하다. 성능을 확 올리는 세팅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배터리와 반응 속도에 영향을 준다.

알림은 많이 받는 것보다 덜 피곤하게 받는 게 중요하다

처음 애플워치를 차면 알림이 손목으로 바로 오는 게 신기하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 단톡방, 쇼핑 앱, 뉴스 알림 때문에 손목이 계속 울린다. 이 상태로 두면 워치가 편한 도구가 아니라 작은 방해 장치가 된다. 솔직히 애플워치 만족도는 알림을 얼마나 잘 줄이느냐에서 많이 갈린다.

Watch 앱의 ‘알림’ 메뉴에서 iPhone 알림을 그대로 미러링할 앱과 끌 앱을 나눠야 한다. 전화, 메시지, 캘린더, 은행 결제 알림은 남기는 편이 좋다. 반대로 광고성 앱, 커뮤니티, 쇼핑몰, 자주 울리는 단체 채팅은 과감히 꺼두는 게 낫다. 중요한 알림은 놓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알림은 iPhone에서 나중에 확인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훨씬 편하다.

남겨둘 만한 알림

  • 전화와 문자
  • 캘린더와 미리 알림
  • 카드 결제와 은행 보안 알림
  • 가족이나 업무용 메신저 일부

근데 모든 메신저를 끄라는 뜻은 아니다. 업무상 바로 확인해야 하는 방은 남기고, 나머지는 iPhone에서만 받으면 된다. PC에서 작업할 때도 모든 프로그램 팝업을 켜두면 집중이 안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운동과 건강 기능은 목표를 낮게 잡아야 오래 간다

애플워치를 사면 활동 링을 채워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생긴다. 처음부터 움직이기 목표를 높게 잡으면 며칠은 열심히 하다가 금방 귀찮아진다. 실제로 주변에 세팅해줄 때는 움직이기 목표를 300~500kcal 사이에서 시작하게 한다.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은 300kcal도 충분히 의미 있다.

운동 감지는 켜두는 게 좋다. 걷기나 자전거를 시작했는데 기록을 깜빡했을 때 뒤늦게 잡아주는 경우가 꽤 있다. 반대로 손 씻기 타이머나 호흡 알림처럼 사람에 따라 거슬리는 기능은 며칠 써보고 끄면 된다. 기능이 많다고 다 켜두는 게 좋은 세팅은 아니다.

  • 움직이기 목표는 낮게 시작한다.
  • 운동 시작 알림은 켜둔다.
  • 수면 기록은 최소 1주일 이상 쌓아보고 판단한다.
  • 자주 안 보는 건강 알림은 줄인다.

수면 기능은 하루 이틀로 판단하면 애매하다. 최소 1주일 정도 차고 자야 패턴이 보인다. 다만 손목에 차고 자는 게 불편한 사람도 있어서, 이 기능 때문에 억지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기기는 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쪽이어야지, 생활을 기기에 맞추는 쪽이 되면 오래 못 쓴다.

앱 설치는 적게 시작하는 편이 낫다

애플워치 앱은 많이 깔수록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자주 쓰는 앱은 몇 개 안 된다. 타이머, 운동, 날씨, 음악 컨트롤, 지도, 결제 정도가 대부분이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설치하면 앱 화면만 복잡해지고, 백그라운드 갱신도 늘어난다. PC 조립 후에 벤치마크 프로그램, RGB 프로그램, 유틸리티를 잔뜩 깔아놓고 나중에 뭐가 문제인지 찾기 어려운 상황과 비슷하다.

처음 일주일은 기본 앱 위주로 써보고, 진짜 필요할 때만 추가 설치하는 방식이 좋다. 특히 워치 화면에서 직접 긴 작업을 하겠다는 기대는 낮추는 편이 현실적이다. 애플워치는 작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iPhone을 덜 꺼내게 해주는 손목용 컨트롤러에 가깝다.

내 기준에서 애플워치는 성능표로 평가하기보다 생활 패턴에 얼마나 덜 거슬리게 붙는지가 더 중요했다. 배터리를 하루 끝까지 버티게 만들고, 알림을 필요한 것만 남기고, 운동 목표를 부담 없는 수준으로 잡으면 만족도가 확 올라간다. 처음부터 기능을 다 쓰려고 하기보다, 일주일 정도 내 생활에 맞춰 덜어내는 세팅이 오래 쓰기에는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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