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2세대 아직 쓸 만하게 세팅하는 방법

얼마 전 서랍에 넣어둔 에어팟2세대를 다시 꺼냈는데, 생각보다 아직 손이 갔습니다. 최신 무선 이어폰처럼 노이즈 캔슬링이 있거나 저음이 두툼한 제품은 아니지만, 가볍게 꽂고 바로 통화하고 영상 보는 용도라면 장점이 분명하더군요.
저는 PC 조립하고 윈도우 세팅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 문제를 꽤 많이 봤습니다. 사운드는 나오는데 마이크가 안 잡히거나, 유튜브는 괜찮은데 게임만 들어가면 소리가 먹먹해지는 식입니다. 에어팟2세대도 똑같습니다. 기기 자체보다 연결 방식과 설정에 따라 체감이 많이 갈립니다.
에어팟2세대가 아직 맞는 사람
에어팟2세대는 2019년에 나온 모델이고, H1 칩을 씁니다. 아이폰과 붙는 속도는 여전히 빠른 편이고, 한쪽만 빼서 쓰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배터리는 음악 감상 기준 이어폰 단독 약 5시간, 충전 케이스 포함 약 24시간 정도로 보면 됩니다. 오래 쓴 제품은 이 수치보다 짧게 나옵니다.
귀를 꽉 막는 커널형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오픈형 구조가 장점입니다. 대신 지하철, 버스, 카페처럼 주변 소음이 큰 곳에서는 볼륨을 더 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음질만 보고 고르면 아쉬울 수 있고, 착용감과 통화 편의성을 같이 봐야 합니다.
- 아이폰, 아이패드, 맥을 같이 쓰는 사람
- 커널형 이어폰 압박감이 싫은 사람
- 음악 감상보다 통화, 영상, 강의 비중이 높은 사람
- 작고 가벼운 이어폰을 원하는 사람
반대로 게임용, 지하철 음악 감상용, 강한 저음용으로 고르는 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윈도우 PC에서 FPS 게임을 하면서 음성 채팅까지 같이 쓰려면 체감이 꽤 갈립니다.
아이폰에서 먼저 해두면 좋은 설정
아이폰에서는 연결 자체가 어렵지 않습니다. 케이스 뚜껑을 열고 가까이 두면 팝업이 뜨고, 연결을 누르면 끝입니다. 다만 중고로 산 에어팟2세대라면 이전 사용자 정보가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초기화를 먼저 하는 편이 깔끔합니다.
초기화 순서
- 에어팟을 케이스에 넣고 뚜껑을 닫은 뒤 30초 정도 기다립니다.
- 아이폰 블루투스 목록에서 해당 에어팟을 지웁니다.
- 케이스 뚜껑을 열고 뒤쪽 버튼을 약 15초 누릅니다.
- 상태 표시등이 흰색으로 깜빡이면 다시 연결합니다.
이 과정을 한 번 거치면 왼쪽만 안 들리거나, 배터리 표시가 이상하게 뜨는 증상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배터리 셀이 이미 많이 닳은 제품은 초기화로 살아나지 않습니다. 양쪽 사용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떨어졌다면 설정 문제가 아니라 수명 문제에 가깝습니다.
이름 변경도 해두면 좋습니다. 집에 가족 에어팟이 여러 개 있으면 블루투스 목록에서 헷갈립니다. ‘AirPods’ 같은 기본 이름보다 본인 이름이나 용도명을 붙여두면 윈도우에서도 찾기 쉽습니다.
윈도우 PC에 연결할 때 체감 차이 나는 부분
윈도우에서 에어팟2세대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블루투스 어댑터입니다. 메인보드 내장 블루투스가 있으면 보통 무난하지만, 저가 USB 동글은 끊김이나 지연이 자주 나옵니다. 특히 본체 뒤쪽 USB 포트에 꽂고 책상 아래에 두면 신호가 막히는 일이 많습니다.
데스크톱이라면 블루투스 안테나를 반드시 연결해야 합니다. 와이파이는 안 써도 블루투스 안테나가 같이 물려 있는 보드가 많습니다. 안테나 없이 연결하면 가까이 있어도 소리가 튀거나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간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윈도우 연결 순서
- 설정에서 블루투스를 켭니다.
- 에어팟을 케이스에 넣고 뚜껑을 엽니다.
- 케이스 뒤쪽 버튼을 길게 눌러 흰색 점멸 상태로 만듭니다.
- 윈도우의 장치 추가에서 오디오 항목으로 연결합니다.
- 소리 출력 장치를 에어팟 스테레오로 선택합니다.
여기서 통화 품질 문제가 자주 나옵니다. 윈도우는 에어팟을 스테레오 출력 장치와 핸즈프리 통화 장치처럼 나눠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악은 스테레오 쪽이 좋고, 마이크를 켜면 핸즈프리 모드로 바뀌면서 소리가 좁고 먹먹해질 수 있습니다. 고장이 아니라 블루투스 프로파일 특성에 가깝습니다.
디스코드나 줌 회의에서 마이크까지 써야 한다면 입력 장치는 노트북 내장 마이크나 USB 마이크로 두고, 출력만 에어팟2세대로 쓰는 조합이 더 낫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바꾸면 상대방 음성도 덜 답답하고, 내 목소리도 안정적으로 들어갑니다.
끊김과 한쪽 안 들림을 줄이는 방법
에어팟2세대에서 한쪽만 안 들리는 증상은 배터리, 접점, 페어링 꼬임 세 가지가 많았습니다. 먼저 케이스 안쪽 금속 접점과 이어폰 아래쪽을 마른 면봉으로 닦아줍니다. 충전이 덜 된 한쪽만 먼저 죽는 사례가 꽤 있습니다.
윈도우에서는 기존 페어링 정보를 지우고 다시 잡는 게 빠릅니다. 장치 관리자에서 블루투스 드라이버를 건드리기 전에, 설정의 블루투스 장치 목록에서 에어팟을 제거하고 재연결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래도 안 되면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블루투스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쪽이 낫습니다. 윈도우 기본 드라이버로도 붙긴 하지만 안정성 차이가 나는 보드가 있습니다.
- 본체 전면 USB보다 후면 메인보드 포트나 연장 케이블 위치를 우선 확인합니다.
- 2.4GHz 무선 동글, 공유기, 블루투스 장치가 몰려 있으면 거리를 벌립니다.
- 절전 모드에서 복귀 후 먹통이면 블루투스를 껐다 켜는 것보다 장치 제거 후 재연결이 깔끔합니다.
- 케이스 배터리가 낮으면 양쪽 충전 균형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지연 시간이 거슬릴 수 있습니다. 영상 감상은 보정이 들어가서 괜찮게 느껴지지만, 리듬 게임이나 총소리 위치가 중요한 게임에서는 유선 이어폰이나 2.4GHz 전용 무선 헤드셋 쪽이 확실히 편합니다. 에어팟2세대는 만능 장비라기보다 가벼운 일상용에 강한 제품입니다.
중고로 살 때 보는 포인트
지금 에어팟2세대를 본다면 새 제품보다 중고나 재고 상품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외관보다 배터리 체감이 더 중요합니다. 케이스 흠집은 사용성에 큰 영향이 없지만, 이어폰 한쪽이 30분 만에 꺼지면 답이 없습니다.
확인할 때는 양쪽을 완충한 뒤 음악을 20분 정도 틀어보고 배터리 감소 폭을 봅니다. 좌우 차이가 15~20% 이상 벌어지면 오래 쓰기 애매합니다. 통화 테스트도 꼭 해봐야 합니다. 조용한 방에서는 멀쩡해도 길가나 카페에서 목소리가 뭉개지는 제품이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에어팟2세대는 싸게 구하면 아직 괜찮고, 비싸게 사면 애매한 제품입니다. 아이폰과 가볍게 붙여 쓰는 서브 이어폰으로는 편합니다. 그런데 노이즈 캔슬링, 긴 배터리, 윈도우 게임까지 기대하면 시작부터 맞지 않습니다. 오래된 제품을 억지로 최신 제품처럼 쓰기보다, 이 모델이 잘하는 가벼움과 빠른 연결만 챙기는 쪽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