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조추첨 결과 제대로 읽는 방법

PC를 조립하다가 옆 모니터에 띄워 둔 롤드컵 추첨 방송을 놓친 적이 있습니다. 뒤늦게 대진표를 열어 보니 팀 이름은 보이는데, 왜 그 상대가 뽑혔는지는 바로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2026년 롤드컵은 예전처럼 조별리그의 네 팀을 한 번에 묶는 방식이 아닙니다. 플레이인, 스위스 스테이지 첫 라운드, 이후 라운드, 8강의 추첨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2026년 롤드컵 조추첨은 언제 하나
라이엇 게임즈의 2026년 대회 안내에 따르면 플레이인 대진은 10월 10일에 추첨했습니다. 플레이인은 네 팀이 5전 3선승제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경쟁하고, 한 팀만 스위스 스테이지로 올라갑니다. 여기서는 어느 팀과 먼저 붙는지를 무작위로 정했습니다.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대진 추첨은 플레이인이 끝난 10월 18일에 진행됐습니다. 실제 스위스 경기는 10월 23일 시작합니다. 두 날짜를 헷갈리기 쉬운데, 18일은 첫 상대를 정한 날이고 23일은 그 대진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이후에는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다음 상대를 다시 뽑습니다. 8강 대진 추첨은 스위스 스테이지가 끝나는 10월 31일로 안내됐습니다.
첫 라운드 대진은 티어부터 읽으면 쉽다
스위스 스테이지에는 16팀이 참가합니다. 첫 라운드 추첨을 위해 팀을 네 티어로 나눴고, 1티어는 4티어와, 2티어는 3티어와 맞붙습니다. 첫 라운드에는 같은 지역 팀끼리 만나지 않는 조건도 있습니다. 티어 숫자가 모든 팀의 실력을 단정하는 순위표는 아닙니다. 추첨 가능한 상대의 범위를 정하는 기준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예를 들어 2026년 발표된 배치에서 젠지는 1티어, 디플러스 기아는 4티어입니다. 티어만 보면 맞붙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두 팀 모두 LCK라 첫 라운드에서는 대진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T1은 3티어라 2티어 팀을 상대하는 구조입니다. 추첨 결과가 이상해 보이면 팀 이름보다 먼저 티어 조합과 지역 제한을 확인하면 됩니다.
처음 볼 때는 아래 순서로 대진표를 읽는 게 편합니다.
- 해당 추첨이 플레이인, 스위스 1라운드, 후속 라운드, 8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합니다.
- 스위스 1라운드라면 양쪽 팀의 티어와 지역을 대조합니다.
- 2라운드부터는 두 팀의 현재 승패 기록과 기존 맞대결 여부를 확인합니다.
- 예상 상대를 적을 때는 확정 대진과 추첨 가능 상대를 구분합니다.
2라운드부터는 같은 성적의 팀끼리 뽑는다
스위스 방식에서는 한 번 뽑은 대진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첫 경기에서 이긴 팀은 1승 0패 팀끼리, 진 팀은 0승 1패 팀끼리 다음 상대를 뽑습니다. 이후에도 같은 승패 기록의 팀끼리 만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2승 1패 팀의 다음 상대를 찾을 때 1승 2패 팀까지 섞어 계산하면 대진 예상이 틀어집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승을 거두면 8강에 진출하고, 3패를 기록하면 탈락합니다. 따라서 2승을 쌓은 팀의 다음 경기는 진출이 걸리고, 2패를 안은 팀의 다음 경기는 탈락이 걸립니다. 숫자는 같아 보여도 경기의 무게는 꽤 다릅니다. 추첨 방송을 볼 때 팀의 이름 옆에 승패 기록을 함께 적어 두면 상황이 훨씬 빨리 들어옵니다.
제한 조건도 첫 라운드와 달라집니다. 2라운드부터는 같은 지역 팀끼리 만날 수 있지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이미 붙었던 상대와는 다시 대결하지 않습니다. LCK 팀끼리 만나는 장면이 나왔다고 추첨 오류로 볼 일은 아닙니다. 반대로 같은 승패 기록이라도 이전에 맞붙은 두 팀이라면 다시 짝지을 수 없습니다.
8강 추첨은 스위스 기록을 같이 봐야 한다
8강에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한 여덟 팀이 올라갑니다. 라이엇 게임즈가 공개한 방식에서는 3승 0패로 통과한 두 팀이 3승 2패로 올라온 팀 가운데 두 팀을 상대하도록 추첨합니다. 남은 네 팀은 별도로 두 경기를 구성합니다. 그래서 8강 대진표를 볼 때도 단순히 팀 이름만 나열하면 추첨 조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대진표를 저장할 때 팀 이름 옆에 스위스 최종 기록을 함께 적습니다. 그러면 어떤 조건에서 그 상대가 정해졌는지 다시 찾느라 시간을 쓰지 않게 됩니다. 롤드컵 조추첨은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장면보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다음 상대가 좁혀지는 과정으로 보는 쪽이 더 재미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