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중고 사는 방법, 배터리보다 먼저 확인할 것들

중고 아이패드는 세대 확인부터 해야 합니다
얼마 전 지인이 아이패드중고 매물을 하나 보내왔는데, 사진만 보면 꽤 멀쩡했습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고 구성품도 박스까지 있다고 적혀 있었죠. 그런데 모델명을 보니 2018년형 아이패드 6세대였습니다. 웹서핑과 유튜브 정도는 가능하지만, 지금 새로 사서 오래 쓰기에는 애매한 위치입니다.
아이패드는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냥 '아이패드 10.2', '아이패드 프로', '에어 4' 이런 식으로만 보면 정확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반드시 설정 앱의 모델명, 또는 뒷면 A로 시작하는 모델 번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 9세대, 10세대,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이상, 아이패드 미니 6세대 정도부터는 아직 체감 성능이 꽤 괜찮습니다.
특히 중고 거래 글에서 '영상용으로 좋아요'라는 문구만 보고 사면 오래 못 씁니다. 영상용이라는 말은 성능이 낮아도 대충 쓸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파리 탭 여러 개 열고, 굿노트나 노션 같은 앱을 같이 쓰면 구형 모델은 바로 버벅임이 느껴집니다.
아이패드중고 가격은 저장공간과 셀룰러에서 갈립니다
중고 아이패드 가격을 볼 때 가장 많이 놓치는 게 저장공간입니다. 64GB 모델은 처음 살 때는 싸 보이지만, 실제로 써보면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강의 PDF, 필기 앱 백업, 넷플릭스 오프라인 저장, 사진 몇 개만 쌓여도 금방 답답해집니다. 저는 최소 128GB 이상을 더 편하게 봅니다.
다만 영상 스트리밍, 웹서핑, 가벼운 필기만 할 거라면 64GB도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대신 가격이 확실히 싸야 합니다. 64GB 모델인데 256GB 모델과 가격 차이가 5만 원 안쪽이면 그냥 큰 용량을 고르는 쪽이 낫습니다.
셀룰러 모델도 가격 차이를 만듭니다. 밖에서 자주 쓰고 데이터 쉐어링을 쓸 계획이면 셀룰러가 편합니다. 근데 집이나 카페 와이파이 위주라면 와이파이 모델로 충분합니다. 중고에서 셀룰러라고 무조건 비싸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유심을 꽂아 쓸 일이 없으면 그냥 추가 비용입니다.
직거래 때는 액정보다 계정 잠금이 먼저입니다
중고 태블릿에서 가장 위험한 건 잔기스보다 계정 잠금입니다. 아이패드는 초기화돼 있어도 활성화 잠금이 걸려 있으면 제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판매자 앞에서 직접 켜보고, 초기 설정 화면을 지나 애플 계정 로그인 단계까지 정상 진입되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설정에서 Apple ID가 로그아웃되어 있는지 확인
- 나의 찾기 기능이 꺼져 있는지 확인
- 초기화 후 활성화 화면에서 막히지 않는지 확인
- 와이파이 연결이 정상인지 확인
- 터치가 모서리까지 제대로 먹는지 확인
액정은 밝은 흰 화면과 어두운 화면을 번갈아 띄워 보면 상태가 잘 보입니다. 흰 화면에서는 노란 멍, 빛샘, 먼지 유입이 보이고 검은 화면에서는 밝은 점이나 얼룩이 보입니다. 강화유리가 붙어 있으면 흠집을 숨기는 경우도 있어서, 가능하면 판매자에게 미리 액정 상태 사진을 요청하는 편이 좋습니다.
스피커도 은근히 중요합니다. 아이패드는 영상용으로 많이 쓰기 때문에 스피커 한쪽이 찢어지는 소리를 내면 체감이 큽니다. 유튜브 영상을 하나 틀어보고 볼륨을 70% 정도까지 올려서 지직거림이 없는지 들어보면 됩니다.
배터리 성능은 숫자보다 사용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폰처럼 아이패드는 설정에서 배터리 성능 최대치를 쉽게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사이클이나 성능 수치만 믿기 어렵습니다. 판매자가 진단 앱 캡처를 보내줘도 참고 정도로만 보는 게 맞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충전 속도, 발열, 대기 배터리입니다.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 충전 표시가 바로 뜨는지, 단자가 헐겁지 않은지, 5분 정도 켜놓았을 때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지 않는지 보면 됩니다. 배터리가 많이 닳은 아이패드는 화면 밝기 70% 이상에서 영상만 틀어도 퍼센트가 꽤 빠르게 떨어집니다.
배터리 교체 비용까지 생각하면 가격 판단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같은 모델이 5만 원 싸더라도 배터리 상태가 애매하면 실제로는 싼 게 아닙니다. 아이패드는 배터리 교체가 간단한 제품이 아니라서, 사설 수리를 거친 기기는 방수나 접착 상태, 액정 들뜸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초보자가 고르기 쉬운 중고 아이패드 조합
공부용, 필기용이면 아이패드 9세대나 10세대가 무난합니다. 애플펜슬 호환성과 충전 방식은 모델마다 차이가 있으니 펜슬 포함 매물인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패드 10세대는 디자인은 좋아졌지만 펜슬 연결 방식 때문에 호불호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오래 쓸 생각이면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이상을 보는 게 낫습니다. 라미네이팅 디스플레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일반 아이패드는 유리와 화면 사이에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데, 에어급부터는 펜 끝과 화면이 더 붙어 있는 느낌이 납니다. 필기만 할 때는 큰 차이가 아닐 수 있지만, 그림이나 세밀한 작업에서는 체감됩니다.
영상 감상과 휴대성이 목적이면 아이패드 미니 6세대도 괜찮습니다. 다만 화면이 작아서 PDF 필기나 문서 작업이 많으면 답답할 수 있습니다. 미니는 가방에 넣고 다니는 맛은 좋은데, 책상 위 메인 태블릿으로 쓰기에는 사람을 꽤 탑니다.
아이패드중고는 싸게 사는 것보다 애매한 매물을 피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모델명, 계정 잠금, 액정, 배터리, 펜슬 호환성만 제대로 보면 실패 확률이 많이 줄어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오래된 프로 모델을 싸게 사는 것보다, 상태 좋은 일반형이나 에어를 적정가에 사는 쪽이 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중고는 스펙표보다 전 주인이 어떻게 썼는지가 제품 상태를 더 크게 갈라놓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