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수리 맡기기 전 증상별로 점검하는 방법

PC를 오래 만지다 보니 에어팟이 고장 났다는 말을 들으면 먼저 증상을 나눠 보게 됩니다. 한쪽에서 소리가 안 나는 것과 한쪽만 충전이 안 되는 것은 확인할 곳이 다릅니다. 에어팟수리를 맡기기 전에 10분 정도만 순서대로 점검하면 연결 문제인지, 청소로 해결될 문제인지, 실제로 서비스가 필요한지 가려낼 수 있습니다.
한쪽만 안 들리면 배터리 표시부터 확인
양쪽 에어팟을 케이스에 넣고 뚜껑을 닫아 30초 기다립니다. 그다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가까이에서 케이스를 열어 왼쪽과 오른쪽의 충전 상태를 각각 확인합니다. 소리가 안 나는 쪽의 배터리 표시 자체가 없거나 충전량이 오르지 않는다면, 음량 설정보다 충전 상태를 먼저 의심하는 편이 맞습니다.
두 쪽 모두 충전되어 있다면 문제가 있는 쪽만 귀에 꽂고 다른 쪽은 케이스에 넣어 소리를 재생합니다. 이때 소리가 나오면 다시 양쪽을 케이스에 넣어 30초 충전한 뒤 함께 테스트합니다. Apple도 한쪽이 작동하지 않을 때 이 순서로 확인하도록 안내합니다.
소리는 나오는데 유독 작다면 스피커 망에 낀 이물질을 보고, 아이폰의 설정에서 손쉬운 사용 → 오디오 및 시각 효과 → 밸런스가 가운데인지 확인합니다. 밸런스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멀쩡한 이어폰도 고장 난 것처럼 들립니다. 다른 휴대전화에 연결했을 때도 같은 쪽만 작게 들리는지 비교하면 기기 설정과 에어팟 자체 문제를 구분하기 쉽습니다.
충전이 안 되면 케이스와 접촉 상태를 따로 본다
케이스 표시등이 켜지지 않는다면 먼저 케이블과 전원 어댑터를 바꿔 보고, 케이스를 유선으로 15분 이상 충전합니다. 무선 충전만 안 될 때는 충전기 위에 놓인 위치를 조정한 다음 유선 충전이 되는지 비교합니다. 유선은 되는데 무선만 안 되면 이어버드보다 무선 충전 경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케이스에는 전원이 들어오는데 한쪽 이어버드의 충전량만 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해당 이어버드를 뺐다가 다시 넣어 충전 표시가 나타나는지 봅니다. 눈에 보이는 먼지는 마른 부드러운 솔로 제거하고, 케이스의 충전 포트나 금속 접촉면을 바늘로 긁지 않습니다. 액체를 포트 안에 붓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접촉면을 손상시키면 단순한 이물질 문제가 실제 고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망이 막혀 소리가 작아진 경우에는 모델에 맞는 Apple 청소 안내를 따르는 게 안전합니다. 이어팁을 분리할 수 있는 모델이라도 본체와 이어팁의 세척 방법은 다릅니다. 물기가 남았다면 완전히 말린 뒤 케이스에 넣어야 합니다. 청소 직후 바로 충전해 증상을 확인하려는 습관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연결 문제는 사용하는 기기에서 먼저 구분
아이폰에서는 정상인데 윈도우 PC에서만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에어팟수리보다 PC의 출력 설정을 먼저 확인합니다. 윈도우의 설정 → 시스템 → 소리에서 출력 장치가 에어팟으로 선택됐는지 보고, 사용 중인 앱에도 별도 출력 장치 설정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블루투스 목록에 연결된 것으로 표시되는 것과 실제 오디오 출력 장치로 선택되는 것은 별개입니다.
어느 기기에서도 연결이 불안정하면 블루투스 목록에서 에어팟을 지운 뒤 다시 연결합니다. 그래도 같다면 재설정을 진행합니다. AirPods 1~3세대와 AirPods Pro 1·2세대는 양쪽을 케이스에 넣고 30초 기다린 다음, 뚜껑을 열어 케이스 뒷면 버튼을 약 15초 누릅니다. 표시등이 황색으로 깜박였다가 흰색으로 바뀌면 다시 페어링합니다. 버튼이 없는 모델은 케이스 앞면을 두 번 탭하는 별도 절차를 쓰므로 모델명을 확인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재설정하면 기존 사용자 설정도 다시 맞춰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서비스 점검으로 넘어갈 때
충전과 재연결을 마쳤는데도 한쪽 배터리 표시가 계속 사라지거나, 여러 기기에서 같은 쪽의 소리가 끊긴다면 서비스 점검을 받을 차례입니다. 낙하 후 외관이 벌어졌거나 액체에 젖은 뒤 이상이 생겼다면 자가 분해는 피하는 게 낫습니다. 작은 본체 안에 배터리가 들어 있어 내부 손상 여부를 눈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수리를 신청할 때는 모델명, 좌우 중 문제가 생긴 쪽, 충전 여부, 다른 기기에서도 재현되는지,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지를 적어 두면 설명이 빨라집니다. Apple 지원에서 보증 상태와 서비스 옵션을 확인할 수 있고, 최종 비용은 모델과 점검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상 사용으로 수명이 다한 배터리는 일반 보증 대상이 아니므로 보증 상태만 보고 무상 서비스를 예상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초기 AirPods Pro 일부 제품의 잡음과 노이즈 캔슬링 문제에는 별도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지만, 대상 제조 시기와 최초 판매일 기준 3년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같은 증상처럼 보여도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Apple 또는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제 경험상 가장 아까운 경우는 출력 설정이나 충전 접촉 문제를 확인하지 않은 채 곧바로 교체 비용부터 알아보는 때입니다. 증상이 어느 단계에서 재현되는지만 적어도 수리 판단이 훨씬 분명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