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포맷 오류가 날 때 순서대로 해결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 PC에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다가 설치 화면에서 SSD가 통째로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티션부터 지우면 일이 더 커집니다. 제가 윈도우 포맷 오류를 만났을 때는 오류 문구를 먼저 보고, 설치 USB와 저장장치가 각각 어디까지 인식되는지 확인합니다.
설치를 다시 누르기 전에 확인할 것
먼저 중요한 파일을 백업합니다. 문서와 사진뿐 아니라 브라우저에 저장하지 않은 자료, 게임 저장 파일, 필요한 제품 키도 챙깁니다. 드라이브 암호화를 사용 중이라면 복구 키도 확인해야 합니다. 설치 중 파티션을 삭제하면 해당 드라이브의 데이터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설치 USB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설치 미디어 만들기 도구로 새로 만드는 편이 빠릅니다. 빈 USB는 최소 8GB가 필요하고, 제작 과정에서 USB 안의 파일은 지워집니다. 오래전에 만든 USB로 설치가 멈춘다면 같은 파일을 반복해서 쓰기보다 설치 미디어를 다시 만들어 봅니다. 조립 PC라면 케이스 전면 포트 대신 메인보드 후면 USB 포트에 꽂아 보는 것도 간단한 확인 방법입니다.
설치할 드라이브가 목록에 안 보일 때
윈도우 설치 화면에 SSD가 보이지 않으면 먼저 UEFI 설정 화면에서 그 SSD가 잡히는지 확인합니다. 거기서도 안 보인다면 윈도우 설정을 바꾸기 전에 전원과 데이터 케이블, M.2 장착 상태부터 살펴야 합니다. 새 조립 PC에서 M.2 슬롯을 바꿔 끼운 뒤 인식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때는 메인보드 설명서에서 해당 슬롯의 사용 조건을 함께 확인합니다.
UEFI에서는 보이는데 설치 화면에서만 안 보인다면 저장장치 컨트롤러 드라이버가 빠졌을 수 있습니다. 특히 Intel VMD나 RST를 사용하는 시스템에서 만나는 증상입니다. PC 또는 메인보드 제조사가 제공하는 해당 모델용 드라이버를 USB에 준비하고, 디스크 선택 화면의 ‘드라이버 로드’로 불러옵니다. 드라이버 파일은 설치 프로그램이 읽을 수 있도록 압축을 풀어 둡니다.
UEFI에서 VMD나 RAID 설정을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쓰던 윈도우가 있는 PC에서는 부팅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존 설정을 사진으로 남기고, 사용 중인 시스템 드라이브라면 설정을 임의로 바꾸기보다 맞는 드라이버부터 확인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GPT 또는 파티션 오류가 표시될 때
‘선택한 디스크에 Windows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GPT 파티션 형식을 요구한다면 설치 USB를 UEFI 방식으로 부팅했는지 확인합니다. UEFI로 부팅한 윈도우 설치 화면에서는 설치 대상 디스크도 GPT 형식이어야 합니다. 부팅 메뉴에 같은 USB가 두 번 나타난다면 ‘UEFI’가 붙은 항목을 선택합니다.
새로 설치할 디스크의 자료를 이미 백업했다면, 디스크 선택 화면에서 설치 대상 디스크의 파티션만 삭제해 ‘할당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든 뒤 그 공간을 선택하고 ‘다음’을 누릅니다. 설치 프로그램이 필요한 파티션을 만들도록 두면 됩니다. 다른 SSD나 HDD가 연결돼 있다면 용량을 보고 대상 디스크를 다시 확인합니다.
파티션을 삭제해도 형식 오류가 계속되고 대상 디스크를 완전히 비워도 되는 상황이라면 Shift+F10으로 명령 프롬프트를 열 수 있습니다. diskpart → list disk → select disk 번호 → clean → convert gpt → exit 순서로 입력합니다. ‘번호’는 실제 설치 대상의 번호로 바꿔야 합니다. clean은 선택한 디스크의 모든 파티션을 제거하므로 용량과 디스크 번호를 확인하기 전에는 실행하면 안 됩니다. 이후 설치 화면을 새로 고치고 할당되지 않은 공간을 선택합니다.
파일 복사 중 멈추거나 다시 설치 화면으로 돌아올 때
설치 파일을 복사하다 멈추거나 오류 코드가 뜨면, 우선 오류가 난 단계와 코드를 적어 둡니다. 같은 지점에서 반복된다면 설치 USB를 다시 만들고 다른 USB 포트에서 시도합니다. 그래도 반복되면 메모리 오버클럭이나 XMP·EXPO를 기본값으로 돌린 뒤 확인합니다. 파일 복사 실패 하나만으로 SSD나 RAM 고장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파일 복사는 끝났는데 재부팅할 때마다 처음 설치 화면으로 돌아온다면 USB로 다시 부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첫 재부팅 뒤 부팅 메뉴에서 설치한 SSD의 Windows Boot Manager를 선택합니다. 부팅이 확인되면 USB를 빼도 됩니다.
윈도우 포맷 오류는 같은 화면에서 멈춰 보여도 원인은 USB, 저장장치 인식, 파티션 형식, 부팅 순서로 갈립니다. 오류 문구와 디스크가 보이는 위치부터 확인하면 데이터를 지우는 명령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