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초기화하는 방법, 파일 유지와 완전 삭제 중 뭘 고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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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초기화하는 방법, 파일 유지와 완전 삭제 중 뭘 고르면 좋을까

얼마 전 지인 PC를 봐줬는데, 부팅은 되는데 바탕화면 뜨고 나서 5분 동안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였습니다. 작업 관리자 열어보니 CPU는 10% 안팎인데 디스크 사용률이 계속 100%에 붙어 있었고, 시작 프로그램도 지저분했습니다. 이런 경우 무작정 포맷부터 하기보다 윈도우 초기화가 더 빠르고 깔끔한 선택이 될 때가 많습니다.

윈도우 초기화는 기존 윈도우를 다시 설치에 가깝게 되돌리는 기능입니다. USB 설치 디스크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드라이브 파티션을 직접 건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파일 유지’와 ‘모든 항목 제거’ 선택에 따라 결과가 꽤 다르기 때문에, 버튼만 보고 누르면 나중에 다시 손이 많이 갑니다.

윈도우 초기화 전에 먼저 봐야 할 것

초기화는 편하지만 만능 수리는 아닙니다. 저장장치 상태가 나쁜 PC라면 초기화 도중 멈추거나, 끝난 뒤에도 똑같이 느릴 수 있습니다. 특히 5년 이상 쓴 SATA SSD나 오래된 하드디스크에서 이런 경우를 꽤 봤습니다.

초기화 전에 최소한 세 가지는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중요한 파일 백업, 계정 로그인 정보, 저장장치 건강 상태입니다. 바탕화면과 다운로드 폴더만 백업하고 끝내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문서 폴더, 사진 폴더, 카카오톡 받은 파일, 브라우저 북마크, 게임 세이브 폴더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 중요 파일은 외장 SSD나 다른 드라이브에 복사
  •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구글 계정, 메신저 계정 비밀번호 확인
  • 노트북이면 전원 어댑터 연결
  • BitLocker를 쓰는 PC라면 복구 키 확인
  • 업무용 프로그램 라이선스 키나 인증 방식 확인

저는 초기화 전에 C드라이브 여유 공간도 봅니다. 최소 20GB 이상은 비어 있는 쪽이 안정적입니다. 공간이 너무 부족하면 초기화 과정이 이상하게 꼬이거나, 복구 환경 진입 후 실패하는 일이 있습니다.

파일 유지와 모든 항목 제거 차이

윈도우 초기화 메뉴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이겁니다. ‘파일 유지’는 개인 파일을 남기고 앱과 윈도우 설정을 지우는 방식입니다. 문서, 사진 같은 사용자 파일은 남지만 설치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라집니다. 반대로 ‘모든 항목 제거’는 사용자 파일까지 지우는 쪽입니다.

체감상 오류 해결력은 ‘모든 항목 제거’가 더 좋습니다. 광고 프로그램, 꼬인 드라이버, 이상한 시작 프로그램, 레지스트리 찌꺼기까지 밀어버리는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백업을 제대로 안 했다면 피해도 큽니다. 그래서 가족 PC나 사무용 PC를 만질 때는 항상 파일 목록을 같이 확인하고 진행합니다.

파일 유지를 고르면 좋은 경우

  • 윈도우가 느려졌지만 문서와 사진을 그대로 남기고 싶을 때
  • 프로그램은 다시 설치할 수 있고 개인 파일 백업이 불안할 때
  • 처음 초기화를 해보는 초보자 PC일 때

모든 항목 제거를 고르면 좋은 경우

  • 중고로 팔거나 가족에게 넘길 PC일 때
  • 악성코드 감염이 의심될 때
  • 윈도우 업데이트, 드라이버, 앱 설치가 반복적으로 실패할 때
  • 기존 사용 흔적을 최대한 지우고 새 PC처럼 쓰고 싶을 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든 항목 제거’가 전문 포렌식 수준의 완전 삭제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중고 판매라면 드라이브 정리 옵션까지 켜는 게 낫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단순 삭제보다 흔적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윈도우 11 기준 초기화 진행 순서

윈도우 11에서는 설정 메뉴에서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로는 설정, 시스템, 복구, 이 PC 초기화 순서입니다. 윈도우 10도 이름과 배치는 조금 다르지만 흐름은 거의 같습니다.

  • 시작 버튼을 누르고 설정으로 이동
  • 시스템 메뉴에서 복구 선택
  • 이 PC 초기화 항목의 PC 초기화 버튼 클릭
  • 파일 유지 또는 모든 항목 제거 선택
  • 클라우드 다운로드 또는 로컬 다시 설치 선택
  • 추가 설정을 확인한 뒤 초기화 진행

클라우드 다운로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서 윈도우 설치 파일을 새로 받는 방식입니다. 인터넷이 안정적이고 시간이 괜찮다면 저는 이쪽을 더 선호합니다. 기존 복구 이미지가 망가진 PC에서는 로컬 다시 설치가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서입니다.

로컬 다시 설치는 PC 안에 있는 복구 파일을 이용합니다. 인터넷이 느리거나 데이터 사용량이 부담될 때 유리합니다. 다만 시스템 파일 손상이 심하면 초기화 후에도 찝찝한 증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단순히 느린 PC는 로컬도 괜찮고, 오류가 반복되는 PC는 클라우드 다운로드가 낫습니다.

초기화 후 바로 해야 할 세팅

초기화가 끝났다고 바로 끝난 건 아닙니다. 사실 체감 성능은 초기화 직후 세팅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항상 윈도우 업데이트부터 끝까지 돌립니다. 재부팅 한 번 하고 끝이 아니라, 업데이트 확인을 여러 번 눌러 더 이상 받을 항목이 거의 없을 때까지 진행합니다.

그다음은 그래픽 드라이버입니다. 내장 그래픽만 쓰는 사무용 PC라면 윈도우 기본 드라이버로도 어느 정도 돌아갑니다. 하지만 게임용 PC나 영상 작업용 PC라면 NVIDIA, AMD, Intel 그래픽 드라이버를 제조사 도구로 다시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고주사율 모니터가 60Hz로 잡혀 있는 경우가 꽤 흔합니다.

  • 윈도우 업데이트 반복 실행
  • 그래픽 드라이버 설치와 해상도, 주사율 확인
  • 메인보드 칩셋 드라이버 설치
  • 전원 모드 확인
  • 불필요한 시작 앱 끄기
  • 복원 지점 생성

시작 앱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메신저, 런처, 클라우드 동기화 프로그램이 한꺼번에 켜지면 초기화한 PC도 금방 답답해집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시작 앱 탭을 열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게 체감에 바로 옵니다.

초기화보다 USB 클린 설치가 나은 상황

윈도우 초기화가 편한 건 맞지만, 모든 상황에서 최선은 아닙니다. 파티션 구조가 꼬였거나, 제조사 복구 파티션이 이상하거나, 윈도우가 부팅조차 제대로 안 되는 PC라면 USB로 클린 설치하는 쪽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장장치를 새 SSD로 교체한 경우에는 초기화가 아니라 클린 설치가 맞습니다. 기존 윈도우를 살릴 이유가 없고, 설치 과정에서 파티션을 새로 잡는 편이 깔끔합니다. 또 오래된 노트북에서 제조사 기본 앱이 너무 많이 깔리는 구조라면, 순정 윈도우 설치가 오히려 쾌적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자주 쓰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윈도우는 부팅되고 자료를 살려야 하면 초기화, 디스크를 바꾸거나 시스템 자체가 심하게 꼬였으면 USB 설치입니다. 이 기준만 잡아도 헛고생이 많이 줄어듭니다.

윈도우 초기화는 겁낼 기능은 아니지만, 가볍게 누를 버튼도 아닙니다. 백업만 제대로 해두고 옵션을 맞게 고르면 포맷보다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년에 한 번씩 습관처럼 밀기보다, 느려진 원인이 프로그램 누적이나 설정 꼬임이라고 판단될 때 쓰는 쪽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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