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프로그램 비교, 윈도우 PC에서 오래 쓰려면 이렇게 고르면 됩니다

실제로 오래 쓰는 압축프로그램은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얼마 전 지인 PC를 새로 맞춰주면서 윈도우 세팅까지 해줬는데, 의외로 오래 걸린 게 압축프로그램 선택이었습니다. CPU는 라이젠 7급이고 SSD도 빠른 편이라 성능 걱정은 없었는데, 막상 압축 파일을 열고 풀고 보내는 작업은 프로그램마다 체감 차이가 꽤 났습니다.
압축프로그램 비교를 할 때 보통 압축률, 속도, 지원 포맷 같은 숫자를 먼저 봅니다. 그런데 실제 사용에서는 더 단순합니다. 압축 파일을 더블클릭했을 때 바로 열리는지, 한글 파일명이 깨지지 않는지, 우클릭 메뉴가 지저분하지 않은지, 광고나 추가 설치 유도가 없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부모님 PC나 사무용 PC는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크게 납니다.
제가 윈도우를 새로 깔 때 주로 비교하는 후보는 7-Zip, 반디집, WinRAR, 윈도우 기본 압축 기능입니다. 각각 장단점이 확실해서 무조건 하나가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7-Zip은 가볍고 조용한 쪽에 가깝습니다
7-Zip은 오래된 PC에서도 부담이 적습니다. 설치 용량이 작고, 실행도 빠르고, 불필요한 알림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7z 포맷으로 압축하면 압축률이 꽤 좋습니다. 같은 폴더를 ZIP으로 만들 때보다 용량이 몇 퍼센트에서 많게는 10% 이상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인터페이스가 투박합니다.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압축 풀기, 여기에 풀기, 폴더로 풀기 같은 메뉴가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압축 속도보다 압축률을 우선하면 CPU를 꽤 오래 붙잡습니다. 4코어 이하 구형 노트북에서는 큰 게임 모드 파일이나 사진 백업 폴더를 7z 최고 압축으로 묶을 때 체감이 확 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서브 PC, 테스트용 윈도우, 광고 없는 환경이 중요한 PC에는 7-Zip을 자주 깝니다. 압축을 자주 만들지는 않고, 받은 파일을 풀거나 가끔 묶는 정도라면 아주 무난합니다.
반디집은 윈도우 사용자에게 편한 선택입니다
반디집은 국내 윈도우 환경에서 체감 편의성이 좋습니다. 한글 파일명 처리도 안정적이고, 탐색기 우클릭 메뉴도 익숙합니다. ZIP, 7z, RAR, ALZ, EGG처럼 실사용에서 마주치는 포맷 대부분을 열 수 있어서 가족용 PC나 사무실 PC에 깔아두면 문의가 적습니다.
특히 압축 파일 내부를 미리 보고 필요한 파일만 빼낼 때 편합니다. 대용량 압축 파일을 전부 풀기 전에 내용만 확인하는 일이 많다면 이 차이가 꽤 큽니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 백업 압축 파일에서 LAN 드라이버만 꺼내야 할 때, 프로그램 반응이 빠르고 메뉴가 명확하면 작업 시간이 줄어듭니다.
다만 무료 버전 기준으로 광고 노출이 있다는 점은 호불호가 있습니다. 저는 제 메인 PC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업무용 PC나 화면 공유를 자주 하는 PC라면 깔끔한 환경이 더 낫다고 봅니다. 유료 버전을 쓸 생각이 있다면 반디집은 꽤 완성도가 높은 선택입니다.
WinRAR은 RAR 파일을 자주 만질 때 의미가 있습니다
WinRAR은 오래된 이름값이 있습니다. 특히 RAR 압축 파일을 자주 다루는 사람에게는 아직도 익숙하고 안정적인 도구입니다. 해외 자료, 오래된 백업 파일, 분할 압축 파일을 많이 만진다면 WinRAR이 편한 순간이 있습니다.
RAR 포맷은 복구 레코드나 분할 압축 같은 기능을 쓰는 경우가 있어서, 단순히 압축을 푸는 프로그램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외장하드에서 옮긴 오래된 RAR 분할 파일을 복구해야 했는데,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오류만 뱉던 파일이 WinRAR에서는 일부 파일이라도 건진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면 완전히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윈도우 사용자에게는 필수까지는 아닙니다. ZIP으로 문서 보내고, 받은 압축 파일 푸는 정도라면 7-Zip이나 반디집으로 충분합니다. WinRAR은 특정 작업이 있는 사람에게 맞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윈도우 기본 압축 기능은 가벼운 작업용입니다
윈도우 기본 압축 기능도 예전보다 쓸 만해졌습니다. 별도 설치 없이 ZIP 파일을 만들고 풀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입니다. 새 PC를 세팅한 직후 드라이버나 설치 파일 몇 개를 임시로 묶는 정도라면 굳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근데 대용량 파일이나 압축 파일을 자주 다루면 답답합니다. 탐색기에서 ZIP을 폴더처럼 열어 보여주는 방식이 편해 보이지만, 파일 수가 많으면 반응이 느려질 때가 있습니다. 수천 개의 작은 파일이 들어 있는 개발 프로젝트나 게임 모드 폴더를 다룰 때는 전용 압축프로그램이 훨씬 낫습니다.
윈도우 기본 기능은 말 그대로 비상용, 간단한 작업용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프로그램 설치가 제한된 회사 PC나 임시 환경에서는 유용하지만, 메인 도구로 오래 쓰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용자별로 고르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압축프로그램 비교를 숫자로만 하면 판단이 애매해집니다. 실제로는 내가 어떤 파일을 얼마나 자주 다루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아래처럼 고르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 광고 없이 가볍게 쓰고 싶다면 7-Zip이 좋습니다.
- 한글 환경과 편의성을 우선하면 반디집이 편합니다.
- RAR 분할 압축이나 오래된 압축 파일을 자주 다루면 WinRAR이 낫습니다.
- 가끔 ZIP만 만들고 푸는 정도면 윈도우 기본 기능으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새 PC를 세팅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조합은 반디집 또는 7-Zip 하나만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두 개를 동시에 깔면 우클릭 메뉴가 지저분해지고, 파일 연결도 꼬일 수 있습니다. 압축 파일을 열 때마다 다른 프로그램이 뜨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럽습니다.
성능만 따지면 최신 CPU와 NVMe SSD에서는 대부분의 압축프로그램이 빠르게 느껴집니다. 차이는 대용량 파일, 많은 개수의 작은 파일, 손상된 압축 파일, 한글 파일명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벤치마크 표보다 직접 쓰는 상황을 기준으로 고르는 게 낫습니다.
개인 PC라면 7-Zip의 조용함이 마음에 들고, 가족이나 사무실 PC라면 반디집의 편의성이 더 편했습니다. 압축프로그램은 한번 깔면 몇 년 동안 신경 안 쓰고 쓰는 도구라서, 처음에 자기 작업 습관에 맞춰 골라두는 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