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끊김 줄이려면 이렇게 세팅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 PC를 맞춰주는데, 사양표만 보면 충분히 좋은 조합인데도 PC게임을 켜면 이상하게 프레임이 출렁였습니다. 평균 프레임은 높게 나오는데 마우스를 돌릴 때마다 한 박자씩 걸리고, 전투가 시작되면 1초 정도 화면이 씹히는 느낌이 있었죠. 이런 경우는 그래픽카드 등급만 보고 판단하면 길을 잃기 쉽습니다. 실제 체감은 CPU, 메모리, 저장장치, 드라이버, 윈도우 전원 설정이 같이 맞아야 나옵니다.
PC게임 체감 성능은 평균 프레임보다 하위 프레임이 중요합니다
벤치마크 표에서 140프레임, 180프레임 같은 숫자만 보면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하면 평균 프레임보다 더 거슬리는 건 순간 끊김입니다. 저는 PC게임 세팅할 때 평균 프레임보다 1% Low, 프레임 타임 그래프, 로딩 중 디스크 사용률을 먼저 봅니다. 평균 120프레임이어도 1% Low가 45프레임까지 떨어지면 체감은 부드럽지 않습니다.
특히 오픈월드 게임, 배틀로얄, 대형 온라인 RPG는 맵을 이동할 때 데이터를 계속 불러옵니다. 이때 SSD가 느리거나 메모리가 부족하면 그래픽카드가 좋아도 화면이 잠깐 멈춥니다. 예전에는 16GB 메모리로도 무난했지만, 요즘 PC게임은 브라우저, 디스코드, 런처까지 같이 켜면 16GB가 꽤 빨리 찹니다. 새로 맞추는 게임용 PC라면 32GB를 기본값으로 잡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그래픽 옵션은 무조건 낮추는 것보다 병목을 보고 건드리는 게 낫습니다
게임이 버벅이면 많은 분들이 전체 옵션을 낮음으로 바꿉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화면만 휑해지고 체감이 크게 안 나아질 때가 있습니다. 옵션마다 부담을 주는 부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해상도, 텍스처, 레이트레이싱, 그림자, 안티앨리어싱은 그래픽카드와 VRAM 쪽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반대로 NPC 수, 물리 효과, 시야 거리, 군중 밀도는 CPU 쪽 부하가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먼저 만지는 옵션 순서
- 레이트레이싱은 가장 먼저 끕니다. 화면 차이보다 프레임 손실이 큰 게임이 많습니다.
- 그림자는 높음에서 중간으로 내립니다. 체감 화질 손실 대비 프레임 회복이 좋은 편입니다.
- 텍스처는 VRAM이 충분하면 높게 둡니다. 무작정 낮추면 화면만 지저분해집니다.
- 업스케일링은 품질 모드부터 씁니다. 성능 모드는 1080p에서 번짐이 거슬릴 수 있습니다.
- 프레임 제한은 모니터 주사율보다 2~3프레임 낮게 걸어봅니다. 입력 지연과 발열이 같이 안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44Hz 모니터라면 게임 안에서 141프레임 정도로 제한하거나 그래픽 드라이버 제어판에서 제한을 걸어 테스트합니다. 프레임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숫자는 높아져도 GPU 사용률이 계속 99%에 붙으면서 입력감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최고 프레임보다 일정한 프레임을 더 좋아합니다. 오래 게임하면 그 차이가 손목과 눈으로 옵니다.
윈도우 세팅은 화려한 최적화보다 기본값 확인이 먼저입니다
윈도우 최적화 프로그램을 여러 개 돌린 PC를 보면 오히려 문제가 꼬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비스가 꺼져서 게임 런처가 업데이트를 못 하거나, 오디오 드라이버가 꼬여서 게임 실행 중 튕기기도 합니다. PC게임용 윈도우 세팅은 거창한 튜닝보다 기본 상태를 안정적으로 맞추는 쪽이 오래 갑니다.
- 전원 모드는 균형 조정 또는 고성능으로 두고, 노트북은 반드시 전원 어댑터를 연결합니다.
- 그래픽 드라이버는 새 버전에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이전 안정 버전으로 내려갑니다.
- 칩셋 드라이버는 메인보드 제조사 또는 CPU 제조사 기준으로 설치합니다.
- 게임은 가능하면 NVMe SSD에 설치합니다. 하드디스크 설치는 로딩과 순간 끊김에서 손해가 큽니다.
- 윈도우 게임 모드는 켠 상태와 끈 상태를 둘 다 테스트합니다. 시스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자주 보는 실수는 모니터 케이블을 메인보드 출력에 꽂아둔 경우입니다. 그래픽카드를 샀는데 내장그래픽으로 게임을 돌리는 상황이죠. 또 144Hz 모니터를 사놓고 윈도우 디스플레이 설정은 60Hz 그대로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건 부품 문제가 아니라 확인 순서 문제입니다.
업그레이드는 그래픽카드부터가 항상 답은 아닙니다
PC게임 성능을 올리고 싶다고 하면 대부분 그래픽카드부터 떠올립니다. 틀린 방향은 아니지만, 현재 PC 상태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4코어 구형 CPU에 최신 그래픽카드를 달면 온라인 게임의 최소 프레임이 기대만큼 안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CPU는 충분한데 VRAM 6GB 그래픽카드로 최신 고해상도 텍스처를 쓰면 옵션 타협이 빨리 옵니다.
1080p에서 경쟁 게임 위주라면 CPU와 메모리 지연 시간이 꽤 중요합니다. QHD 이상에서 AAA 게임을 한다면 그래픽카드와 VRAM 여유가 더 중요해집니다. 저장장치는 평균 프레임을 확 올려주진 않지만, 로딩과 맵 이동 중 끊김을 줄이는 데 확실히 체감됩니다. 특히 윈도우와 게임을 같은 낡은 SATA SSD에 몰아넣은 PC는 백그라운드 업데이트가 도는 순간 게임이 툭툭 끊길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한 번에 하나씩 바꿔야 원인을 잡습니다
게임이 튕기거나 프레임이 갑자기 떨어질 때 가장 위험한 방식은 드라이버, 바이오스, 오버클럭, 윈도우 설정을 한꺼번에 바꾸는 겁니다. 그러면 좋아져도 뭐가 원인이었는지 모르고, 나빠지면 되돌릴 지점이 없습니다. 저는 항상 온도, 사용률, 클럭, 메모리 점유율을 먼저 보고 하나씩 바꿉니다.
실제 사례로, 특정 PC에서 PC게임 실행 후 20분 정도 지나면 프레임이 반토막 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래픽카드 문제처럼 보였는데 로그를 보니 CPU 온도가 95도 근처까지 올라가고 클럭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쿨러 장착 압력이 약했고, 서멀도 한쪽으로 밀려 있었습니다. 쿨러를 다시 장착하고 팬 커브를 조금 조정하니 같은 구간에서 프레임 드롭이 사라졌습니다. 부품을 바꾸지 않아도 잡히는 문제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PC게임 세팅은 결국 숫자를 예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내가 하는 게임에서 끊김 없이 편하게 느껴지는 지점을 찾는 작업입니다. 최고 옵션으로 10분 감탄하는 것보다, 두세 시간 플레이해도 눈에 걸리는 부분이 없는 세팅이 더 좋은 세팅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새 PC를 맞출 때도 항상 벤치마크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실제로 하는 게임을 켜서 로딩, 이동, 전투, 대기 화면까지 천천히 확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