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사진을 윈도우 PC로 옮기는 방법

얼마 전 아이폰15 사진을 윈도우 PC로 옮기려는데 충전은 되면서 사진 앱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조립 PC에서 앞쪽 USB 포트를 자주 쓰다 보니 처음엔 포트 문제를 의심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케이블, 아이폰의 접근 허용, 사진이 저장된 위치를 차례로 확인하는 편이 빠르다. 사진이 보인 뒤에도 복사 중 끊기거나 파일이 열리지 않을 수 있어, 단계별로 증상을 나눠 보는 게 좋다.
먼저 케이블과 아이폰 화면을 확인한다
아이폰15는 USB-C 단자를 쓴다. 다만 케이블 양쪽 모양이 맞고 충전이 된다고 해서 데이터 전송까지 되는 건 아니다. 충전 전용 케이블을 쓰고 있다면 PC에서 아이폰을 찾지 못할 수 있다. 가능하면 아이폰에 동봉된 케이블이나 데이터 전송이 확인된 케이블로 바꿔 연결한다. USB 허브를 거쳤다면 빼고 PC 본체 포트에 직접 꽂아 보는 것도 좋다.
연결한 상태에서 아이폰 잠금을 풀고 화면을 확인한다. ‘이 컴퓨터를 신뢰하겠습니까?’가 나오면 신뢰를 선택하고 암호를 입력해야 한다. 팝업을 지나쳤다면 케이블을 뺐다가 다시 꽂아 본다. 애플 지원에서도 윈도우 PC로 사진을 가져올 때 잠금 해제와 신뢰 허용을 먼저 안내한다. PC 화면만 보고 있으면 이 단계를 놓치기 쉽다.
여기까지 해도 반응이 없다면 같은 포트에 USB 메모리를 연결해 포트가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아이폰은 PC의 다른 포트에 연결한다. 특히 본체 전면 포트와 허브를 함께 쓰는 환경이라면 뒷면 메인보드 포트에 직접 꽂았을 때 차이가 있는지 확인할 만하다. 이 순서면 케이블과 포트 중 어디를 먼저 의심해야 할지 좁혀진다.
윈도우 사진 앱에서 필요한 항목만 가져온다
아이폰이 인식되면 윈도우의 사진 앱을 열고 ‘가져오기’에서 연결된 장치를 선택한다. 검색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사진과 동영상을 고르고 저장 위치를 확인한다. 처음부터 수천 장을 한 번에 선택하기보다 사진 몇 장과 짧은 동영상 하나를 먼저 옮겨 보는 편이 낫다. 작은 묶음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날짜별로 나눠 가져오면 된다.
파일 탐색기의 ‘내 PC’에 아이폰이 보인다면 내부 저장 공간에서 사진 파일을 직접 복사할 수도 있다. 이때는 잘라내기보다 복사를 쓴다. 윈도우에 저장된 파일이 실제로 열리는지, 사진 수와 동영상 재생 상태가 맞는지 확인한 뒤 아이폰 쪽 파일을 관리해야 한다. 전송 표시가 사라지기 전에 케이블을 빼면 파일이 덜 복사될 수 있다.
아이폰 전체 백업과 사진 복사는 목적이 다르다. 사진 몇 장을 꺼내려는 상황이라면 사진 앱의 가져오기가 간단하다. 반대로 기기 교체에 대비해 설정과 앱 데이터까지 보관하려는 거라면 애플 기기 앱에서 백업을 따로 진행해야 한다. 사진을 PC로 복사했다는 이유만으로 기기 전체 백업이 끝난 것은 아니다.
사진이 일부만 보이거나 복사 중 멈춘다면
아이폰에서는 보이는데 USB로 연결한 PC에는 사진이 빠져 있는 경우가 있다. iCloud 사진을 쓰면서 아이폰 저장 공간 최적화를 켜 뒀다면 원본이 아이폰에 내려와 있지 않을 수 있다. 애플 지원도 이런 경우 USB로 가져오기 전에 원본을 기기에 다운로드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사진 앱에서 해당 사진을 열어 다운로드가 끝났는지 확인하거나, 윈도우용 iCloud에서 사진을 내려받는 방법을 쓸 수 있다.
복사가 중간에 멈춘다면 대용량 동영상부터 분리해서 옮겨 본다. 여러 파일을 한꺼번에 가져올 때는 어느 파일에서 막혔는지 알기 어렵다. 아이폰 화면 잠금이 풀린 상태에서 짧은 동영상 하나를 복사해 보고, 성공하면 나머지를 날짜별로 나눈다. 같은 파일에서만 계속 멈춘다면 그 파일을 아이폰에서 재생할 수 있는지도 확인한다. 파일 자체 문제인지 연결 문제인지 가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폰15 일반 모델의 USB-C 데이터 전송 규격은 애플 기술 사양상 USB 2, 최대 480Mb/s다. 이 수치는 규격상 최대치라 실제 복사 속도와 같지 않다. 사진 수천 장처럼 작은 파일이 많으면 목록을 읽는 시간도 걸린다. 빠른 케이블로 바꿨는데도 극적으로 빨라지지 않는다고 바로 PC 고장으로 볼 필요는 없다.
복사한 파일이 안 열리면 형식을 본다
전송은 끝났는데 윈도우에서 사진을 열 때 확장 기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뜰 수 있다. 아이폰이 HEIC 사진이나 HEVC 동영상으로 저장한 파일일 가능성이 있다. 파일 이름 끝의 확장자를 먼저 확인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안내에 따르면 윈도우에서는 해당 형식을 열기 위해 HEIF 또는 HEVC 확장 기능이 필요할 수 있다. 파일이 복사되지 않은 상황과는 원인이 다르다.
앞으로 찍을 사진을 다른 기기와 쉽게 주고받는 게 우선이라면 아이폰의 ‘설정 → 카메라 → 포맷’에서 ‘높은 호환성’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저장 공간을 더 쓸 수 있고, 이미 찍어 둔 사진의 형식까지 바뀌지는 않는다. 기존 사진을 원본 형식 그대로 보관하고 싶다면 아이폰의 사진 설정에서 ‘원본 유지’를 확인한 뒤 PC에서 필요한 형식을 열 수 있게 준비하는 편이 맞다.
내가 이런 작업을 할 때 기준으로 삼는 건 전송 완료 표시보다 PC에 남은 파일이다. 사진 몇 장을 열고 동영상도 앞뒤로 재생해 본 다음, 저장 폴더를 한 번 더 확인한다. 복사는 빨리 끝내는 것보다 나중에 필요한 장면이 제대로 남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