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포멧 처음이면 이렇게: 윈도우 재설치 전후 체크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 PC를 봐줬는데, 속도가 느려져서 컴퓨터포멧만 하면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실제로 포맷은 꽤 강력한 해결책입니다. 그런데 준비 없이 밀어버리면 윈도우 설치보다 데이터 복구, 드라이버 찾기, 인증 문제 때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15년 넘게 조립PC와 윈도우 세팅을 하면서 느낀 건, 포맷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순서가 틀리면 귀찮아진다는 점입니다.
포맷이 필요한 상황부터 확인하기
컴퓨터가 느리다고 무조건 포맷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작 프로그램이 20개 넘게 떠 있거나, 저장장치 여유 공간이 10GB 이하로 떨어졌거나, 백그라운드 보안 프로그램이 여러 개 겹친 경우라면 세팅만 손봐도 체감이 확 달라집니다.
반대로 윈도우 업데이트 후 블루스크린이 반복되거나, 악성코드 제거 뒤에도 브라우저 광고가 계속 뜨거나, 시스템 파일 복구 명령을 돌려도 오류가 남는다면 포맷이 깔끔합니다. 특히 윈도우를 3년 이상 그대로 쓰면서 프로그램 설치와 삭제를 많이 반복한 PC는 새로 설치했을 때 부팅, 종료, 프로그램 실행 반응이 확실히 가벼워지는 편입니다.
컴퓨터포멧 전 백업은 이렇게 잡는 게 안전합니다
포맷 전에 가장 먼저 볼 것은 C드라이브입니다. 바탕화면, 다운로드, 문서, 사진, 동영상 폴더는 대부분 C드라이브 안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D드라이브만 남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중요한 파일은 바탕화면에 쌓여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 바탕화면 파일 전체
- 문서, 사진, 다운로드 폴더
- 브라우저 즐겨찾기와 비밀번호 동기화 상태
- 카카오톡, 메신저, 업무용 프로그램 저장 위치
- 게임 세이브 파일과 런처 설치 경로
- 윈도우 정품 인증 계정 연결 상태
외장 SSD나 대용량 USB가 있으면 가장 편합니다. 용량은 최소 128GB 이상을 권합니다. 요즘 사진과 영상 파일이 커서 32GB USB 하나로는 막히는 일이 많습니다. 백업 뒤에는 파일 개수와 용량을 대충이라도 비교해야 합니다. 복사창이 끝났다고 해서 전부 제대로 옮겨졌다고 믿으면 안 됩니다. 긴 파일명이나 권한 문제로 일부가 빠지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윈도우 설치 USB는 미리 만들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컴퓨터포멧을 하려면 윈도우 설치 USB가 필요합니다. 8GB 이상 USB면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6GB 이상을 씁니다. 설치 USB를 만들면 그 USB 안의 기존 파일은 지워지니 빈 제품을 쓰는 게 좋습니다.
윈도우 설치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도구로 만드는 방식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사설 이미지나 수정판 윈도우는 처음에는 편해 보여도 드라이버, 업데이트, 보안 쪽에서 나중에 이상한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있습니다. 조립PC를 많이 만져본 입장에서, 순정 윈도우로 설치하고 필요한 드라이버만 얹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제일 덜 피곤합니다.
설치할 때 드라이브 선택을 조심해야 합니다
설치 USB로 부팅하면 언어 선택, 제품 키 입력, 윈도우 버전 선택 순서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설치 위치입니다. C드라이브에 해당하는 파티션을 지우고 새로 설치해야 깔끔한 포맷이 됩니다. 다만 D드라이브에 백업 파일을 넣어둔 상태라면 디스크 번호와 용량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00GB SSD 하나와 2TB HDD 하나가 달린 PC라면, 윈도우는 보통 500GB SSD에 설치합니다. 설치 화면에서는 제조사 이름이 친절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용량으로 판단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실수로 2TB HDD 파티션을 삭제하면 백업까지 날아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빠르게 누르는 것보다 30초 더 보고 진행하는 게 낫습니다.
SSD와 HDD가 같이 있을 때
가능하면 윈도우 설치 중에는 운영체제를 설치할 SSD만 연결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이 방식이 실수를 줄여줍니다. 데스크톱이라면 SATA 케이블 하나 빼는 정도라 어렵지 않습니다. 설치가 끝난 뒤 다시 연결하면 기존 저장용 드라이브를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설치 후 바로 해야 할 세팅
윈도우 바탕화면이 떴다고 끝난 건 아닙니다. 이때부터 체감 성능이 갈립니다. 먼저 윈도우 업데이트를 한 번 끝까지 돌립니다. 재부팅을 요구하면 재부팅하고, 다시 업데이트 확인을 눌러 남은 항목을 처리합니다. 그다음 메인보드 칩셋 드라이버, 그래픽 드라이버, 랜 드라이버 순서로 잡으면 됩니다.
- AMD나 인텔 칩셋 드라이버 설치
- 엔비디아, AMD, 인텔 그래픽 드라이버 설치
- 모니터 주사율 60Hz 고정 여부 확인
- 전원 모드와 절전 설정 확인
- 시작 프로그램에서 불필요한 항목 끄기
- 자주 쓰는 프로그램만 최소한으로 설치
게이밍 PC라면 그래픽 드라이버 설치 후 모니터 주사율을 꼭 봐야 합니다. 144Hz 모니터를 쓰면서 윈도우 설정은 60Hz로 남겨두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포맷하고 게임 프레임이 이상하게 둔해졌다는 PC를 보면 이 설정 하나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포맷 후에도 느리면 하드웨어를 의심해야 합니다
컴퓨터포멧을 했는데도 부팅이 1분 넘게 걸리고 프로그램 실행이 답답하다면 저장장치 상태를 봐야 합니다. 오래된 HDD에 윈도우를 설치한 PC는 아무리 깨끗하게 세팅해도 체감이 무겁습니다. SATA SSD만 달아도 부팅과 프로그램 실행 반응은 확 달라집니다.
메모리도 중요합니다. 윈도우 11 기준으로 8GB는 웹브라우저 탭 여러 개와 메신저, 문서 작업을 같이 돌리면 금방 답답해집니다. 사무용이라도 16GB가 훨씬 여유롭고, 게임이나 영상 작업을 한다면 32GB가 편합니다. 포맷은 소프트웨어 문제를 걷어내는 작업이지, 느린 저장장치나 부족한 메모리를 빠르게 바꿔주는 마법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포맷은 마지막 카드라기보다 기준점을 다시 잡는 작업에 가깝다고 봅니다. 깨끗한 윈도우 상태에서도 느리면 하드웨어 문제를 찾기 쉬워지고, 반대로 빨라졌다면 그동안 누적된 프로그램과 설정이 원인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밀기보다 백업, 설치 USB, 드라이버 순서를 차분히 잡고 진행하는 쪽이 훨씬 덜 고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