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버전 설치할 때 오류 줄이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이 메신저 pc버전을 설치하다가 설치 창이 뜨기도 전에 파일이 사라진다고 연락했다. 다시 받아도 같았다. 확인해 보니 검색 결과에서 받은 파일을 윈도우 보안이 차단하고 있었다. 공식 배포처에서 설치 파일을 다시 받으니 정상적으로 설치됐다. pc버전 설치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보다 파일을 받은 경로, 윈도우 환경, 이전 설치 흔적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웹에서 쓸지 설치할지 고른다
서비스 이름에 pc버전을 붙여 검색하면 웹페이지, 윈도우용 프로그램, 스토어 앱이 함께 나온다. 기능이 같아 보여도 사용감은 다르다. 가끔 문서 한두 개를 확인한다면 브라우저가 편하다. 자주 쓰는 메신저처럼 알림을 받고, 창을 따로 띄우고, 파일을 끌어다 놓는 일이 많다면 설치형이 손에 익는다.
다만 설치형이라고 항상 더 빠른 건 아니다. 같은 서비스라도 브라우저에서 쓰는 기능과 앱에서 지원하는 기능이 다를 수 있고, 앱은 실행할 때 메모리와 시작 프로그램 항목을 추가로 사용하기도 한다. 내가 확인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매일 켜 두는 프로그램인지, 알림이 필요한지, 브라우저에서 불편했던 작업이 앱에서 해결되는지다. 세 가지 중 해당하는 게 없다면 굳이 설치할 이유는 적다.
설치 파일은 배포처와 종류부터 확인한다
설치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다운로드 버튼의 위치다. 검색 결과의 광고나 파일 모음 사이트를 거치면 오래된 버전이나 다른 프로그램이 함께 들어 있는 설치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의 공식 홈페이지 또는 윈도우의 Microsoft Store에서 배포하는지 먼저 확인한다. 이미 받은 파일이라면 파일 속성에서 게시자와 디지털 서명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게시자 정보가 없다고 모두 위험한 파일은 아니지만, 출처까지 불분명하다면 실행할 근거가 부족하다.
다운로드 항목에 64비트와 32비트가 나뉘어 있으면 윈도우의 설정에서 시스템 정보를 열어 ‘시스템 종류’를 확인한다. 대부분의 최근 PC는 64비트 윈도우지만, 기억에 의존해 고를 필요는 없다. ARM용 파일도 별도로 보일 수 있다. 일반적인 인텔·AMD PC라면 ARM용을 고르지 않는다. 설치 파일 확장자가 여러 개일 때도 배포처가 안내하는 윈도우용 항목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설치 창에서 다음 버튼만 연달아 누르지는 않는다. 설치 경로와 함께 시작 프로그램 등록, 바탕 화면 바로 가기, 추가 프로그램 설치 항목이 있는지 본다. 특히 매일 쓰지 않는 앱이 윈도우 시작과 동시에 켜지면 부팅 직후 체감이 둔해질 수 있다. 필요할 때만 실행할 프로그램이라면 자동 시작을 꺼 두는 쪽이 낫다.
설치가 안 될 때는 증상별로 좁혀 간다
설치 파일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다면 먼저 작업 관리자에서 같은 설치 프로그램이 이미 실행 중인지 확인한다. 남아 있는 작업을 종료한 뒤 파일을 다시 실행한다. 그다음 파일을 다시 받는다. 다운로드가 중간에 끊겨 파일이 손상된 경우에는 같은 파일을 계속 실행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이 PC에서 실행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면 윈도우 종류와 설치 파일 종류가 맞는지 확인한다. 32비트·64비트·ARM용을 잘못 골랐거나, 프로그램이 현재 윈도우 버전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배포처의 시스템 요구 사항과 내 PC의 시스템 정보를 나란히 놓고 보는 게 빠르다.
이전 버전이 설치돼 있다며 진행이 멈추면 설정의 ‘설치된 앱’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찾아 제거하고 재부팅한 뒤 다시 설치한다. 단, 제거하면 앱 안에 저장된 자료나 로그인 상태가 사라질 수 있다.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먼저 백업 여부를 확인한다. 오류 메시지가 뜬다면 문구를 사진으로 남겨 두자. ‘설치가 안 된다’는 기억보다 정확한 문구 하나가 원인을 찾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윈도우 보안 경고가 뜬 경우에는 경고를 무시하고 강제로 실행하기 전에 파일의 출처부터 다시 확인한다. 공식 배포처에서 받은 파일인지, 게시자가 기대한 이름인지 확인되지 않는다면 새 파일을 받는 편이 낫다. 보안 기능을 통째로 끄는 방식은 이후에 받는 다른 파일까지 보호하지 못하게 만든다.
설치 후에는 자동 실행과 업데이트를 본다
설치가 끝났다면 프로그램을 한 번 실행해 로그인, 알림, 파일 열기처럼 실제로 쓸 기능을 확인한다. 설치 완료 화면만 보고 끝내면 필요한 권한을 묻는 첫 실행 단계에서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알림이 오지 않는다면 앱 내부 알림 설정과 윈도우의 알림 설정을 함께 확인한다.
시작할 때 PC가 무거워졌다면 작업 관리자의 ‘시작 앱’에서 새로 설치한 프로그램이 자동 실행되는지 본다. 자동 실행을 꺼도 프로그램이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할 때 직접 켜면 된다. 업데이트 역시 앱 안의 업데이트 메뉴나 공식 배포처를 이용하면 된다. 알 수 없는 곳에서 ‘최신 pc버전’이라는 이름으로 받은 파일을 덮어씌우는 일은 피한다.
내 PC에서는 자주 쓰는 앱 몇 개만 자동 실행하고 나머지는 직접 켠다. 설치한 프로그램의 개수보다 부팅할 때 함께 뜨는 프로그램의 개수가 체감에 더 크게 남았다. pc버전을 새로 설치할 때도 파일을 어디서 받았는지, 내 윈도우에 맞는지, 시작과 함께 켜야 하는지 세 가지만 먼저 확인하면 시행착오가 꽤 줄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