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스팸 차단 설정하는 방법

얼마 전 PC 부품 거래용으로 텔레그램 공개 그룹에 들어갔다가 모르는 계정에서 투자 권유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한 계정을 차단했는데 며칠 뒤 비슷한 메시지가 또 오더군요. 이런 경우에는 받은 메시지를 처리하는 것과 낯선 사람이 나를 찾거나 그룹에 추가하는 경로를 줄이는 것을 함께 해야 체감이 납니다.
이미 온 메시지는 신고한 뒤 차단하기
스팸 채팅을 열었을 때 보이는 ‘스팸 신고’ 버튼이 가장 빠릅니다. 버튼이 없다면 메시지나 상대 프로필의 메뉴에서 ‘신고’를 찾으세요. 안드로이드는 메시지를 탭하고, 아이폰은 길게 누르면 신고 메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PC용 텔레그램에서는 메시지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러 신고할 수 있습니다. 메뉴 이름과 위치는 앱 버전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신고 사유를 고른 다음 상대 계정도 차단하세요. 신고는 텔레그램 운영진에게 메시지를 검토해 달라고 보내는 절차이고, 차단은 그 계정과의 연락을 끊는 조치입니다. 채팅 목록에서 대화만 삭제하면 같은 계정이 다시 말을 걸 가능성은 남습니다. 봇이 보낸 광고도 상대 프로필에서 차단하거나 ‘봇 중지’ 항목이 보이면 중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의심스러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거나 첨부파일을 열기 전에 신고부터 합니다. 특히 윈도우용 설치 파일처럼 보이는 첨부파일은 이름만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확인할 이유가 없는 광고 메시지라면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룹 초대와 전화번호 노출 범위 줄이기
설정에서 ‘개인정보 및 보안’을 열고 ‘그룹 및 채널’ 항목을 확인하세요. 나를 추가할 수 있는 사람을 ‘내 연락처’로 바꾸면 모르는 계정이 임의로 그룹이나 채널에 넣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업무상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예외 목록에 따로 추가하는 편이 편합니다. 이 설정은 초대 경로를 제한하는 기능이므로, 낯선 사람의 개인 메시지까지 전부 막아주지는 않습니다.
같은 화면의 ‘전화번호’ 항목에서는 번호를 볼 수 있는 사람과 번호로 나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확인하세요. 번호를 널리 공개할 이유가 없다면 공개 범위를 좁히는 게 좋습니다. 다만 상대가 이미 내 번호를 저장했다면 표시 제한만으로 그 사실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텔레그램 안내에도 이 예외가 명시돼 있습니다.
공개 사용자 이름도 점검할 만합니다.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사용자 이름을 설정해 두었다면 번호를 몰라도 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판매 글이나 공개 프로필에 사용자 이름을 올린 뒤 메시지가 늘었다면 노출된 곳을 확인하고, 계속 쓸 필요가 없는 사용자 이름은 변경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을 고려하세요. 같은 공개 그룹에 있는 사람도 나에게 연락할 수 있어, 그룹 활동 자체가 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의 새 채팅은 보관함으로 보내기
개인정보 및 보안 메뉴에 ‘연락처에 없는 사람의 새 채팅 보관 및 음소거’와 비슷한 항목이 보이면 켜두세요. 연락처에 없는 사람이 처음 보낸 채팅을 자동으로 보관하고 알림을 줄이는 기능입니다. 텔레그램이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앱 화면이나 계정에 따라 표시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해당 항목이 없으면 다음 단계부터 적용하면 됩니다.
여기서 ‘보관’은 메시지를 차단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새 채팅은 보관함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정상적인 문의도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고 부품 거래나 모임 운영 때문에 처음 연락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면 보관함을 가끔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알림만 꺼둔 채팅과 차단한 계정을 구분해 두면 필요한 연락을 놓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텔레그램 프리미엄 이용자에게는 개인정보 및 보안의 ‘메시지’ 항목에서 낯선 사람의 연락 조건을 더 엄격하게 설정하는 기능도 제공됩니다. 유료 기능이므로 누구에게나 같은 메뉴가 보인다고 생각하고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은 신고·차단, 그룹 초대 제한, 번호 공개 범위부터 손보는 순서가 실용적입니다.
스팸이 계속 오면 유입 경로와 로그인 기기 확인하기
설정을 바꿨는데도 새 계정에서 메시지가 온다면 같은 공개 그룹의 회원 목록이나 공개 사용자 이름을 통해 찾아오는지 살펴보세요. 모르는 계정 하나를 차단해도 다른 계정까지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룹 초대가 반복된다면 누가 나를 추가했는지 확인하고, 필요 없는 그룹에서는 나오는 편이 낫습니다.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이 초대하는 경우라면 ‘내 연락처’ 설정만으로는 막히지 않을 수 있으니 예외 설정이나 해당 계정 차단도 확인해야 합니다.
광고를 받는 수준을 넘어 내가 보내지 않은 메시지가 전송됐거나 모르는 대화가 생겼다면 계정 상태도 확인하세요. 설정의 ‘기기’에서 로그인된 기기 목록을 보고, 모르는 세션이 있으면 종료합니다. 이어 ‘개인정보 및 보안’에서 2단계 인증을 설정하세요. 텔레그램 로그인 코드는 누구에게도 전달하지 않는 게 기본입니다. 상대가 고객센터나 거래 상대인 척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경우에는 그룹 초대 범위를 줄이고 새 비연락처 채팅을 보관함으로 돌린 뒤, 작업 중 PC 알림창에 뜨던 광고가 크게 줄었습니다. 스팸을 단번에 없애는 스위치 하나를 찾기보다 어떤 경로로 연락이 오는지 보고 그 경로에 맞는 설정을 바꾸는 편이 오래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