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이 끊길 때 원인 찾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의 PC에서 유튜브 영상이 몇 초마다 툭 끊겼다. 인터넷 속도부터 의심했는데, 같은 영상이 휴대폰에서는 멀쩡했다. PC에서는 소리는 이어지고 화면만 잠깐 멈췄다. 이런 경우 회선 속도만 재서는 원인이 잘 안 잡힌다. 영상이 덜 받아져서 멈추는지, 받아 놓은 영상을 PC가 제때 그리지 못하는지부터 구분하는 편이 빠르다.
먼저 끊기는 순간의 숫자를 본다
문제가 생기는 영상을 재생한 뒤 화면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전문 통계’를 연다. 유튜브가 제공하는 재생 정보다. 여기서 ‘Dropped Frames’는 재생 중 건너뛴 화면 수이고, ‘Buffer Health’는 미리 받아 둔 영상의 재생 가능 시간을 보여준다. 영상 시작 직후에는 수치가 움직일 수 있으니 30초 정도 재생하며, 실제로 끊기는 순간에 무엇이 변하는지 본다.
버퍼가 거의 바닥나면서 로딩 표시가 뜨면 네트워크 쪽부터 확인한다. 반대로 버퍼는 남아 있는데 드롭 프레임이 끊길 때마다 늘면 브라우저나 그래픽 처리 쪽을 살핀다. 드롭 프레임 숫자 하나만 보고 고장이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일시정지, 화질 변경, 창 이동 직후에도 숫자가 늘 수 있다. 같은 영상과 같은 화질에서 반복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버퍼가 비면 연결 상태를 좁혀 본다
먼저 영상 화질을 한 단계 낮춰 같은 구간을 다시 재생한다. 예를 들어 4K에서 끊기던 영상이 1080p에서는 안정적이라면, 높은 화질을 지속해서 받아 오는 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시간대에 휴대폰도 같은 와이파이에서 끊기는지 확인하면 PC 한 대의 문제인지 구분하기 쉽다. 휴대폰의 모바일 데이터와 PC의 와이파이를 비교하면 연결 경로가 달라져 판단이 흐려지므로, 가능하면 같은 공유기에 연결해 비교한다.
PC만 문제라면 백그라운드 다운로드와 클라우드 동기화를 잠시 멈추고 재생한다. 윈도우 작업 관리자의 ‘프로세스’에서 네트워크 사용량이 큰 프로그램도 확인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쓴다면 공유기 가까이에서 시험하거나, 가능할 때 유선으로 한 번 연결해 본다. 이때 좋아지면 브라우저를 재설치하기 전에 무선 신호와 공유기 상태를 살피는 게 맞다. 반대로 여러 기기에서 같은 시간에 버퍼가 빈다면 회선이나 공유기 쪽 범위를 먼저 좁혀야 한다.
드롭 프레임이 늘면 브라우저와 GPU를 확인한다
크롬이나 엣지의 설정에서 ‘시스템’ 또는 ‘시스템 및 성능’ 항목을 열어 그래픽 가속 상태를 확인한다. 꺼져 있다면 켠 뒤 브라우저를 다시 시작하고 같은 영상을 재생한다. 그래픽 가속은 영상 처리를 GPU에 맡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화면이 검게 나오거나 특정 장면에서만 깨지는 PC라면 반대로 끈 상태가 안정적일 수도 있다. 값을 바꿀 때는 다른 설정을 함께 건드리지 않아야 어느 쪽이 나았는지 알 수 있다.
작업 관리자에서 ‘성능’의 CPU와 GPU 사용 상태도 같이 본다. CPU 사용률이 계속 높고 GPU의 영상 처리 항목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래픽 가속 설정이나 드라이버 상태를 의심할 만하다. 단, GPU 사용률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가속이 고장 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영상 형식과 그래픽 칩 지원 범위에 따라 처리 방식이 달라진다. 1080p에서는 괜찮고 4K 60프레임에서만 드롭 프레임이 빠르게 늘어난다면, 그 조합을 현재 PC가 버겁게 처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시크릿 창에서 같은 영상을 재생하는 것도 간단한 비교다. 여기서만 부드럽다면 확장 프로그램의 영향을 의심하고, 광고 차단이나 화면 효과 관련 확장부터 하나씩 꺼서 확인한다. 브라우저를 바꿨을 때 증상이 사라지는지도 기록해 두면 원인 범위가 더 좁아진다. 확장 프로그램이나 브라우저를 한꺼번에 지우면 어느 변경이 효과를 냈는지 알기 어렵다.
설정을 바꿔도 같다면 재현 조건을 남긴다
브라우저 두 종류에서 같은 증상이 나고 드롭 프레임도 계속 늘어난다면 그래픽 드라이버를 확인한다. 그래픽 칩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안정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뒤 재부팅하고 비교한다. 업데이트 직후부터 문제가 시작됐다면 이전 드라이버로 되돌렸을 때 달라지는지도 확인할 가치가 있다. 듀얼 모니터를 쓰는 PC라면 한쪽 화면에서만 끊기는지, 두 모니터의 주사율을 같게 했을 때 달라지는지도 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서로 다른 주사율의 다중 모니터 환경에서 영상 재생이 멈칫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내가 이런 문제를 볼 때 남기는 메모는 간단하다. 영상 화질, 끊기는 순간의 버퍼와 드롭 프레임, 사용한 브라우저, 그래픽 가속 상태 네 가지다. 이 기록만 있어도 다음 점검에서 같은 설정을 반복해서 뒤집는 일이 줄어든다. 유튜브 끊김은 체감상 비슷해 보여도 버퍼 부족과 화면 처리 지연은 해결 순서가 다르다. 먼저 어느 숫자가 움직이는지 보는 습관이 가장 시간을 아껴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