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속도 테스트 방법 제대로 측정하려면 이렇게

얼마 전 새 NVMe SSD를 달았는데, 벤치마크 숫자는 빠른데 게임 설치 속도는 기대만큼 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5년쯤 PC를 조립하다 보니 이런 경우가 낯설지 않습니다. SSD 속도 테스트는 최고 기록 하나를 뽑는 작업보다, 같은 조건에서 측정하고 어떤 작업이 느린지 가려내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측정 전에 조건부터 맞춥니다
윈도우에서 가장 간편한 도구는 CrystalDiskMark입니다. 설치 후 실행하면 위쪽에서 측정 횟수, 테스트 파일 크기, 드라이브를 고를 수 있습니다. 먼저 대상 드라이브 문자를 확인하세요. C 드라이브와 게임이 깔린 D 드라이브를 혼동하면 숫자는 정확해도 판단이 틀어집니다.
비교용 첫 측정은 1GiB, 3회 정도면 충분합니다. 노트북은 전원을 연결하고, 게임 다운로드·파일 복사·백신 검사처럼 디스크를 계속 쓰는 작업은 끝낸 뒤 측정합니다. 재부팅 직후에는 윈도우 업데이트나 검색 색인 작업이 돌 수 있으니 작업 관리자의 디스크 사용률이 가라앉는 것도 확인합니다. 테스트 파일을 만드는 과정에서 SSD에 쓰기가 발생하므로, 매일 여러 차례 반복할 이유는 없습니다.
- 측정할 SSD의 드라이브 문자와 모델명을 먼저 확인합니다.
- 전원 상태, 테스트 크기, 실행 횟수를 기록해 다음 측정에도 그대로 씁니다.
- 백그라운드 작업을 멈추고 같은 설정에서 두 번 측정해 편차를 봅니다.
CrystalDiskMark에서 봐야 할 숫자
설정을 맞췄다면 All 버튼을 눌러 전체 항목을 측정합니다. 화면의 Read는 읽기, Write는 쓰기입니다. SEQ1M은 큰 파일을 연속으로 다룰 때의 속도에 가깝고, RND4K는 작은 데이터를 여러 위치에서 읽고 쓰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Q와 T는 각각 대기 중인 작업 수와 작업을 처리하는 흐름 수를 뜻합니다. 메뉴에서 프로필을 바꾸면 시험 조건도 달라지니, 서로 다른 프로필의 숫자를 곧바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제품 상자에 적힌 수천 MB/s는 대개 순차 읽기 쪽 수치입니다. 윈도우 실행이나 프로그램 로딩이 그 숫자에 비례해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평소 PC를 쓰며 느끼는 반응을 보려면 RND4K Q1T1처럼 한 번에 적은 작업을 처리하는 항목도 함께 봅니다. 다만 이 숫자 하나로 부팅 시간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시작 프로그램, 메모리, CPU, 파일 상태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가령 순차 읽기가 3500MB/s에서 7000MB/s로 올라도 게임 로딩이 두 배 빨라지지는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수십 GB짜리 영상을 옮길 때는 순차 성능 차이가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느리다고 생각한 작업과 관련 있는 항목을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수치가 낮다면 연결 방식부터 확인합니다
SATA SSD의 순차 속도는 인터페이스 한계 때문에 대체로 500MB/s 안팎에서 멈춥니다. PCIe 3.0 x4 NVMe SSD는 제품에 따라 3000MB/s대, PCIe 4.0 x4 제품은 그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NVMe 제품도 메인보드 슬롯이 PCIe 3.0으로 연결돼 있거나 레인 수가 줄어들면 상자에 적힌 최고 속도에는 못 미칩니다. 메인보드 설명서에서 해당 M.2 슬롯의 규격과 다른 포트 사용 시 제약을 확인하는 게 첫 순서입니다.
노트북 절전 상태, SSD에 남은 공간, 발열도 결과를 흔듭니다. 특히 처음에는 빠르다가 긴 쓰기 작업에서 속도가 크게 내려간다면 SSD의 쓰기 캐시가 찼거나 온도 때문에 속도를 낮춘 것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1GiB 시험만 반복하지 말고 16GiB 정도로 파일 크기를 늘려 다시 측정해 봅니다. 단, 캐시 크기는 제품마다 달라 16GiB 시험도 실제 장시간 복사를 완전히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벤치마크 뒤에는 실제 작업으로 확인합니다
숫자가 유난히 낮다면 같은 설정으로 한 번 더 측정하고, 그다음 실제로 자주 하는 작업을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큰 파일을 다른 물리 드라이브로 복사해 걸린 시간을 보세요. 같은 SSD 안에서 파일을 복사하면 읽기와 쓰기가 동시에 일어나므로 순차 읽기 점수만큼의 속도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USB 외장 드라이브나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상대편으로 쓰면 그쪽 속도가 한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의 ‘드라이브 최적화’를 속도 상승 버튼처럼 반복해서 누를 필요도 없습니다. 윈도우는 SSD 종류에 맞춰 TRIM 관련 최적화를 관리합니다. 수치가 계속 비정상적이면 SSD 제조사의 관리 도구에서 상태와 온도를 확인하고, 슬롯 규격과 드라이버 상태를 차례로 점검하는 편이 원인을 찾기 쉽습니다.
저는 새 SSD를 달면 1GiB 측정값을 기준으로 남겨 두고, 평소 느리던 작업이 실제로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더 오래 봅니다. 좋은 SSD는 최고 숫자가 큰 제품이기도 하지만, 내 PC에서 자주 하는 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